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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황진이의 내면 풍경─3─:★: 백 병 중에 제일 아픈 병 상사병

사람의 마음과 정신에 대한 심리적인 원리들 2006. 12. 31. 11:02



작품: 당백호 (이명작은 중국 명(明)나라의 화가. 아호: 육여거사(六如居士)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셴[吳縣] 사람으로..
주요저서: 당인집《(唐寅集)》주요작품:《강산취우도(江山驟雨圖)》


    백 병 중에 제일 아픈 병 상사병 3
    황진이 15살 때 용모와 예절바름에 감탄해서 연정을 품었던 이웃에 사는 '홍윤보'라는 총각이 있었다. 가난한 살림에 보잘 것 없는 신분이었으나 어려서부터 같은 이웃에서 자라온 진이의 모습이 그의 마음 속에 큰 비중으로 자리를 잡아 갔으나 커서 정을 느끼게 되었을 때는 그녀는 자기가 생각할 수 없는 먼 곳으로 자꾸자꾸 멀어져 갔다. 진이에게로 향하는 자신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갔지만 그렇다고 그녀에게 자신의 심정을 토로할 기회도 영영 오지 않았다. 마침내 상사병으로 몸 져 눕게 되고 안타까움을 하소연도 못한 채 아지랑이가 운무처럼 내리는 이른 봄 어느 날 눈을 감고 말았다. 진이의 집앞에 이르러선 상여는 앞으로 나갈 듯 뒤로 물러서고 물러설 듯 다시 앞으로 나가며 요령소리와 상여노래 소리에 맞추어 그네처럼 한자리에서 흔들렸다. 그립다 그립다고 그저 그런 줄 알았더니 이 세상 백 병 중에 제일 아픈 병이 상사병이라 생각에 넋을 태워 천리를 보내본들 산첩첩 수중 중의 어느 갈피를 찾을손가 장상사 장상사 생각나는 게 사랑인가 사랑이 병이 되여 고대 죽고 말았네 산천초목 다 리별하고 한천 먼 길을 떠나가네 워 너머차 너호 황진사댁 고명따님 어 잘났다 한번 보고 워 너머차 너호 외기러기 짝사랑에 외론 혼이 되였구나 워 너머차 너호 애슬프다 이내 몸은 한번 가면 못오리라 워 너머차 너호 황진사댁 여기로다 그대로는 못가겠네 워 너머차 너호 진이는 죽은 총각의 관 앞에 마주섰다. 그리고는 들고 나온 속적삼과 꽃신을 주어 운구를 덮게 하였다. 문득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졌다. 굵은 빗방울은 금세 상여를 적시더니 장대같은 빗줄기가 몰려와 종이 상여를 찢었다. 소복 차림의 진은 비에 젖어 흑단같이 검은 머리 아래 박꽃같은 얼굴이 슬픔으로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두 눈속에 단념을 겪은 비통한 평화가 안개처럼 서려 어쩌면 희미하게 웃는 것 같기도 했다. 하루 동안 남을 남이게 하고 진을 진이게 했던 어떤 경계가 풀려 버린 것이었다. 상여를 가운데 두고 퍼져 있던 상여꾼들이 넋나간 얼굴로 진이를 바라 보았다. 빗속으로 나온 진은 상여 앞으로 가서 젖은 바닥도 아랑곳없이 두 번 절을 했다. 나와 남이 다르거늘, 저마다의 목숨이 다르거늘 홀로 사랑하고 내 잔에 피를 쏟아 붓고 간 이시여 어찌 이런 사무친 일이 있단 말이오 빌고 또 비나니 맺힌 것을 푸소서 이승의 일은 까맣게 잊고 훨훨 극락왕생 하소서 정녕 혼자 못 가겠거든 내 넋까지 거두어 가소서 정녕 혼자 못 가겠든 내 넋속에 둥지 틀고 원 없이 살고 가시오. 사람들의 구구한 시비와 말밥에 오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황진이 인명이 하늘에 매달려있다고는 하나 인정에 어찌 애닯지 않았겠는가 생사가 영 이별이라고는 하나 후생을 기약하며 자신이 지니고 있는 사랑의 감정을 송두리채 죽은 혼백에게 받치고 이승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사랑이라는 감정은 가지지 않겠다고 한 황진이.. . . 이리하여 기생이 되었다고 하는 설과 자신이 서출임을 비관하여 기생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詠半月(영반월) 誰斷崑山玉 裁成織女梳 수착곤산옥 재성직녀소 牽牛離別後 愁擲壁空虛 견우이별후 만척벽공허 누가 곤륜산 옥을 깎아 내어 직녀의 빗을 만들었던고 견우와 이별한 후에 슬픔에 겨워 벽공에 던졌다오 이 시는 직녀의 옥절같은 초승달을 쳐다보며 임을 생각하는 가련하고 요염한 자신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양곡 소세양과의 이별이 가까움에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이별의 슬픔을 초승달에 기탁하여 간접적으로 읊은 노래라는 설과 초당(草堂) 허엽(許曄, 1517~1580)의 시인데 황진이가 자주 불러 황진이의 시로 오인되고 있다는 학설도 있다. 금조(金鳥)와 옥토(玉兎)들아 뉘라 너를 쫏니관데 금조(金鳥)와 옥토(玉兎)들아 뉘라 너를 쫏니관데 구만리 장공을 허위허위 단이나니 이후란 십년에 한번씩 쉬엄쉬엄 가거라 -가곡원류(歌曲源流)-







출처 : 수요시
글쓴이 : 에스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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